[글월 펜팔] 계란찜님에게 보내는 답장 계란찜님 안녕하세요. 계란찜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편지 잘 받았어요. 편지를 고를 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우표의 계란 문양을 봉투를 열어 편지를 다 읽고 나서야 발견한 거 있죠. 친구분이 계란찜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이유를 저는 너무 잘 알 것 같은데요? 헤헷. 제가 고등학생이던 때를 잠시 떠올려보았어요. 02학번이니까 아마도 1999년 2000년 2001년을 고등학생으로 살지 않았을까 싶네요. 나이가 들수록 특정 연도는 기억나지 않고, 나이를 세는 것 또한 딱히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아무튼, 저의 고3 시절엔 미국에서 터진 911테러로 인해 ‘이게 영화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시기도 있었고, 2002 한일 월드컵을 맘 편하게 즐기려면 수능을 잘 봐야 한다는 약간 얼빠진 이유로 공부.. 더보기 방배동 사무실 4 S프로젝트 후임자에게 보낸 메일 제목: [FW]Fwd: RE: S과학관 도면 요청 20.03.18 11:57:33 일반 첨부파일 총 1건 (8.08MB) 전체 다운로드 웹하드에 전체 저장 XXX5-7층 캐드.dwg 8.08MB 웹하드에 저장 과장님, S 선임이 오전에 보내온 도면자료입니다. C실장님 확인결과 7층 보이드 공간이 예전에 공유받았던 공간보다 크게 잡혀있어요. 추후 해당 공간에 대해 문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래 메일내용 보시면 XXX쪽 도면도 수정중이라, 추후 회의 진행하면서 확인해나가시면 될 것 같아요) 메일 내용 중 지난주 회의(3월 12일 전체 킥오프회의) KKKK 발표자료도 함께 첨부되어 있어요. 참고 부탁드려요. 오늘 보고자료부터 과장님이 메일 발송하시면서 자연스럽게 HH와의 .. 더보기 방배동 사무실 3 “자, 이거 먹어봐.” “어머, 실장님, 이게 뭐예요?” “고급지지 않냐? 줄 때 맛있게 먹어” “사모님이 선물해주신 거예요?” “와이프가 이런 걸 왜 줘. 여자친구가 줬지.” 와씨. 미친 건가. 순간 L 차장은 자신이 어디 포차에서 소주 한잔하고 있는 줄 알았다. 오전 10시 반부터 사무실에서 들리는 대화가 왜 이래. 아 C 실장, 그게 당신보다 20살은 어린 C 과장에게 할 소리냐. 파티션 너머로 들리던 정신 나간 대화는 C 과장의 침묵으로 끝이 났고, L 차장은 귀를 씻어내고 싶어졌다. 내가 C 과장이었다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오늘 중으로 넘겨야 할 보고자료에 집중해야 하는데, L 차장은 자신의 분노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아, 그래서 제가 전남편이랑 이혼한 건데, 혹시 실장님도 이혼.. 더보기 이전 1 2 3 4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