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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우리는 무작정 전화를 해서 어디냐고 묻지 만날 수 있냐고, 거긴 어떠냐고 그렇게 너와 길상사를 갔어 네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동안 나는 걸터앉아 풍경을 담았어 그렇게 남겨진 너와 나의 가을 또 그렇게 다가올 너와 나의 겨울 2013.10.9. 2:57pm 길상사 더보기
어차피 당신과 함께 있어도 이렇게나 외로운데 당신과 헤어지면 얼마나 더 외로울까. 어차피 외로워야 한다면, 당신과 함께 외로워야겠다. 더보기
선택 _ from <두근두근 내 인생> 333page(중략) 그해 여름은 아버지에게 유예기간이었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되기 전 뭔가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건 복학이냐 아니냐가 아니었다. 아버지를 불안하게 하는 건, 아버지가 뭐가 될지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아버지는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모든 게 그대로 끝나버릴 것 같아, 아무것도 안하고만 싶었다. 하지만 사람이 가장 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아무 일도 안하는 거라 갑갑하기도 했다.- 김애란, 선택은 다른 선택을 배제하니까. 그래서 자꾸만 선택을 유예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선택엔 책임을 져야 하니까. 그래서 또 자꾸만 선택을 유예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선택이 나를 드러내니까. 그래서 또 선택을 유예시킨다. 핑계는 언제나 많다. 그런데, 꼭, 선택해야 할까? 그리고 하나만 선택해야 할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