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오랜만에 옛 직장에 오니 정작 함께 일할 때는 보이지 않던(보려하지 않았던) 동료들의 장점이 가슴에 다가온다. 가식이라 생각해왔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그들의 부드러운 인품이었고, 대수롭지 않아보였던 많은 작업들이 사실은 경험으로 쌓인 그들의 실력이었다. 이제라도 눈의 안개가 걷혀 다행이라는 안도와 함께, 혼자 잘났다고 까불던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짧은 협업기간 동안이나마 예전에 미처 표현하지 못한 고마움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로 갚고 싶지만, 이젠 내가 나의 대수롭지 않음을 알아버렸으니 어찌하나. 그저 최선을 다할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 더보기 새별오름 당신을 내려놓고 텅 비다 못해 가벼운 마음으로 제주 곳곳을 누비다 새별오름을 오르는데 억새가 엄청나게 간지럽히는 거예요 가까스로 웃음을 참으며 울퉁불퉁한 바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스러져가는 노을 거무튀튀한 산을 바라보는데 그런데 그런데 결국 또 당신 생각이 났어요 2013.11.14. 4.17pm 제주 새별오름에서 본 풍경 더보기 눈 너의 눈은 언제나 산더미처럼 부풀어올라 스스로 녹기 전에는 치울 수도 없어 또 다른 겨울이 스칠 때까지 또 다른 감정이 내릴 때까지 봉긋한 눈두덩에 손을 올려 네 마음의 온도를 재본다 2013.10.11. 12:30pm 내 눈의 무게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