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방식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 상대방에게는 사랑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우리는 (또는 나는) 사랑하고 있다. 그것을 나는 안다. 그리고 방식이야 어떻든 나는 당신의 사랑을 알고 있습니다. 2014.4.24. 6:10pm아버지와의 대화를 앞두고 더보기 철 든 아이들 - <홍당무> 아주 어릴 적 울면서 읽은 책이 몇 권 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와 '홍당무'가 대표적인데, 내 기억속에 이 두 책의 주인공이 겪은 일들이나 감정들이 뒤섞여 이게 제제가 겪은 일이었는지 홍당무의 일이었는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기억 속의 그들은 외롭고, 어른들의 오해로 가슴을 앓으며, 누나나 오빠들에게 억울한 일을 당하며 울음을 삼키고, 악의 없이 장난친 일로 호되게 맞는다. 주인공들과 비슷한 나이 때에 읽어서 그렇게 공감이 되었나, 지금 보니까 예전처럼 막 서럽고 눈물이 나오진 않는다. 오히려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그들의 부모, 그들의 형제자매, 그들 이웃의 심리를 상상해보게 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나름대로 파악한 주변 인물들의 특성에 감탄하고 만다. 어리고 약하게만 보이던 주인공은 .. 더보기 땅에 발을 디딘 환상 -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요즘은 느지막히 일어나 아침운동을 한 후 냉장고의 온갖 야채들을 다 가져다가 썰어서 끓는 물에 붓고 다 익으면 한 그릇 가득 퍼다 식탁에 올려놓고 밥을 먹으며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가져다 놓는다 오늘은 그렇게 를 다시 읽었다 밥을 다 먹고 달콤한 디저트도 다 비우고 배는 부른데 눈은 책에서 떨어지지 않아 자꾸 이것저것 가져다 먹고 결국 밥을 먹기 위한 책이 아니라 책을 읽기 위한 밥이 되어버렸다 어릴 적에는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가 그렇게 호쾌하고 재미있을 수가 없었는데 오늘 거의 10년이 넘어 다시 읽으니 '칠십 리 장화'가 자꾸 눈에 밟힌다 심지어 울컥 울컥 일상이 판타지인 아이들과 결코 판타지일 수 없는 현실이 공존하고 그래서 결국은 다시 일상이자 판타지로 끝나는 결말 모든 것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20 다음